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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인기척이란 감각은 사무실 보다는 주택에서 더 필요합니다. 인기척이란 누군가 한 공간에 있다는 느낌인데요. 이것이 우리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가족이 함께 사는 주택 공간에 꼭 필요한 이유죠. 하지만, 인기척을 사무실 공간에서도 시도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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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의 핵심 개념은 ‘연결’입니다.

한 사무실에 일하는 사람들이라도 서로 친하지 않으면 마주치고 인사하고 지내기가 어렵습니다. 수직으로 공간을 쌓아올린 사무실 건물의 구조가 직원들의 연결을 방해하는 것이죠.​

어떻게 하면 소규모 업무 공간에서 직원들이 서로의 인기척을 느끼며 심리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그 해법을 찾는 것이 설계의 목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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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반적인 건물처럼 똑같은 크기의 사무실 바닥을 층층이 쌓아 올리는 대신, 다양한 천장 높이의 사무실 공간을 반층씩 엇갈리게 배치했습니다. 엇갈린 틈새에 실내 창문을 설치하여 다른 층에서 근무하는 사람들과 서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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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창문을 통해 직원들의 시선이 연결되고, 외부의 자연광이 안쪽에 위치한 사무 공간으로 전달됩니다. 직원들은 다른 부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은연 중에 알아챌 수 있고, 이를 통해 하나의 건물 속에서 일하고 있다는 유대감을 가지게 됩니다.

스플릿 레벨로 가까워진 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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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간을 위해 사용한 방법이 스플릿 레벨입니다. 1층과 2층 사이에 1.5층을 두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반 층 씩 서로 어긋난 사무실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1층 사무실에서 보면 1.5층이 코 앞에 있습니다. 이런 시각적 연결 덕분에, 연엘레베이터 보다는 계단실로 이동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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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실을 자주 이동하다 보니, 직원들이 서로 스쳐 지나가며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납니다. 일반적으로 지나가는 용도로만 사용하던 계단참에는 소규모의 회의실을 두어서 출판사 편집팀, 디자인팀 , 행정팀이 빠르게 모여 짧은 회의를 자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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