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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면으로 보는 공간과 삶, 건축과 내러티브


TRU 스태프들에게 보내는 월요일 아침의 메세지 입니다.

조성익,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 / TRU 대표 건축사


구룡성채 단면도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다음 달은 구룡의 악명 높은 성곽 도시가 철거된 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수천 명의 중국 난민을 위한 임시 변통의 집이 홍콩에 만들어졌는데 특별히 계획되지 않고, 복잡하고 기이한 집이 되었습니다. 일본 팀은 1994년에 철거되기 전에 벽, 바닥 및 지붕의 무정부 상태의 미로를 꼼꼼하게 조사했습니다.



철거되기 전의 20세기 마지막 무법지, 구룡성채



전시 된 디테일의 수준은 정말 놀랍습니다. 팀은 수백 개의 임시 세탁 라인과 지붕 구석 구석을 덮고 있는 TV 안테나 숲을 포함하여 도시의 33,000명의 주민이 소유한 모든 소유물을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끝없는 내러티브가 거대 구조를 엮어 이 괴물 같은 도시의 변칙 속에서 개인의 삶이 실제로 어땠을지 엿볼 수 있습니다.



구룡 단면도 TRU

구룡성채의 웅장하면서 너무나도 자세한 단면도


이 단면도는 진정으로 비주얼 스토리 텔러입니다. 드로잉이 건축 개념을 얼마나 훌륭하게 전달하고 가장 웅장한 디자인에 숨어있는 내러티브를 드러내는지를 보여주는 예입니다. 이걸 조사하고 그려낸 사람들도 놀랍지만, 이 기사를 읽으면서 알게된 것은 이런 방식으로 건축과 공간을 생각하는 것을 '내러티브narrative'라고 표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구룡 단면도 TRU

공간에 녹아드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과 각기 다른 이야기들



묘사, 서술이라는 의미의 내러티브를 건축에 적용해보면, 우리가 하고 있는 설계와 디자인이 실제로 사람들이 들어가서 어떻게 사용할까에 대한 묘사라고 생각합니다. 생활의 묘사를 떠올리는 것이죠. 또한 뜻대로 되란 법도 없습니다. 우리는 공간 디자인을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용합니다.



묘사하되, 이 어긋남을 인지하는 것. 이 스케치의 교훈이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기 곡괭이로 벽을 허무는 두 사람은 대체 무엇을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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