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 스태프들에게 보내는 월요일 아침의 메세지 입니다.
조성익,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 / TRU 대표 건축사

황학정은 국궁을 할 수 있는 활 터 인데, 국궁 전시관을 한켠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왕산 등산을 하다가 우연히 들어가서 구경하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뿐 아니라 각 국의 활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활은 각 민족의 신체와 지형에 맞게 발달되어 왔습니다. 나라에 따라 각양각색인 것이죠. 그런데 흥미로운 것이, 활의 작은 부분에 장식을 집어 넣는 것은 어느 활이나 다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쭉 뻗은 손이 닿는 활의 몸통 근처에 화려한 무늬를 둘러두었습니다. 목표물을 맞히는 활의 기능과 큰 상관이 없어보이는데도 말이죠. 물체에서 약간의 비어있는 부분을 뭔가 아름다운 것으로 채워 넣고 싶은 꾸밈의 욕구가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장식의 이유를 상상해보면 자신의 활에 다른 사람과는 다른 개성을 부여하고 싶은 욕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작은 장식 덕분에 '자, 이것은 내 소유물이다.' 라고 자랑스럽고 소중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건축이나 디자인에서 디테일이라고 부르는 부분, 혹은 장식이라고 부르는 부분들이 주는 좋은 감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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