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은 '하늘로 열린 방'

옥상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것.

단독주택에서 누릴 수 있는 중요한 특권이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아파트들은 안전을 이유로 옥상문을 잠그죠. 사무실의 옥상은 담배 피우는 사람들에게 점령 당하기도 하고요. 옥상에는 동네를 내려다보는 멋진 경치가 있습니다. 바람도 불어오고, 비 오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지나가는 행인을 의식할 필요 없는 개인의 외부공간입니다. 내부와 외부의 중간 영역이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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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입장에서 볼 때, 옥상은 흥미로운 공간입니다. 난간 대신 벽을 조금 높이면, 옥상은 하늘을 향해 열린 방이 됩니다. 천장이 열린 방. 뭔가 근사한 일을 벌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파란 하늘이 보이고 별이 뜨고 눈이 내리는 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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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중동 라일락 옥상집'에는 옥상에 방을 만들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나무 테이블을 두고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차양을 설치했습니다. 숨겨진 계단을 따라 한 층 더 올라가면 또 하나의 옥상이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숲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조용한 공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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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층의 옥상에 각각 라일락 한 그루씩을 심었습니다.

라일락 꽃은 향기가 진하고 멀리까지 퍼집니다.

5월이면 옥상에서 주변 집들로 라일락 향기가 퍼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