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느 장인의 마을 | Simone Le Village
TRU 건축사사무소+이호가 설계한 0914 플래그십 스토어가 2015년 10월 19일 오픈했습니다. 도산공원 앞에 위치한 0914 플래그십 스토어는 핸드백 브랜드 시몬느의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매장과 카페, 레스토랑 및 갤러리를 갖춘 복합 상업 공간입니다.
‘씨사이드 빌리지 Seaside Village’를 컨셉으로 디자인한 건물은 담백한 백색 상자에 작은 집들을 조각하듯 새긴 형태가 특징입니다. 따뜻한 느낌의 오렌지색 점토벽돌로 마감한 작은 집들의 창문에는 0914의 핸드백 라인들을 소개합니다. TRU 건축사 사무소+이호는 시몬느가 주최한 지명현상설계에 당선되어 건축설계를 진행했으며, ㈜유에이디가 실시설계를, 건축집단 MA가 인테리어를 담당했습니다.
(C) 2016. 박영채. all rights reserved.
0914는 30년 가까이 명품 핸드백을 만들어 온 시몬느가 런칭한 첫 자체 브랜드로,
수작업을 통해 섬세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가죽제품을 소개합니다.
시몬느는 0914 플래그십 스토어에 30년 가죽 제조 노하우와 가방의 본질을 표현하는 브랜드의 가치를 함께 담아내길 원했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들어선 도산공원 인근에서 0914만의 독특한 브랜드 정신을 알리기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의 기본 기능을 다시 생각하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플래그십 스토어의 기본 역할에 머물기 보다는, 시몬느가 가진 섬세한 제조 과정과 가죽 장인들의 이야기가 크리에이터들과 만나 신선한 에너지를 내는 ‘빌리지(마을)’라는 개념으로 디자인을 제안했습니다.
‘장인정신과 크리어티브가 만나는 곳’이라는 건물의 개념은 오랫동안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예술적 창의력을 핸드백의 디자인에 반영해 온 시몬느의 기업 문화와도 일치합니다.
작은 마을을 형상화한 플래그쉽 스토어의 외부 형태는 건물의 내부 공간에도 반영되어, 가방들이 모여 살고 있는 집들을 구경하며 마을길을 걸어가는 공간의 경험으로 구현되었습니다. 0914의 다품종 소량생산의 브랜드 전략에 맞추어 각각의 작은 집들이 제품의 이미지에 맞는 인테리어로 꾸며졌습니다.
지하공간은 브랜드의 이벤트를 위한 ‘피아짜(광장)’의 개념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도산공원 앞 거리에서 쉽게 지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를 볼 수 있게 하고, 벽돌 계단을 제품 발표를 위한 런웨이로 사용하도록 계획한 것이 특징입니다.
건축물의 옥상은 0914 빌리지를 둘러보는 여정의 정점이 되는 공간으로,
물 위에 떠 있는 빌라와 억새 숲 속에서 인근의 도심을 바라보는
‘숨겨진 정원’의 개념으로 디자인했습니다.
0914 플래그십 스토어가 가진 미래의 가치는 도산공원 인근의 크리어티브 플랫폼으로 발전해 가는 것입니다. 신진 디자이너가 가죽 장인들과 협업하고, 핸드백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들의 전시가 열리는 공간. 꾸준히 쌓아온 제조의 힘이 새로운 디자인 에너지를 만나는 장소가 되어, 0914가 사랑받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출발점으로 완성되었습니다.
(C) 2016. 박영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