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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는 소행성에서 살면 좋은 점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의자를 뒤로 조금씩 옮기기만 해도 석양을 계속 볼 수 있어요. 어느 날은 해가 지는 걸 마흔세 번이나 구경했죠."
'사당동 소행성'.
건축주가 이 집에 붙인 귀여운 이름입니다. 이런 이름을 붙인 이유는 무엇보다 집이 서 있는 땅의 크기가 B612 소행성 처럼 작기 때문입니다. 그 위에 차곡차곡 층을 얹어 단독 주택을 지었습니다. 다 합하면 중형 아파트 한 채 정도 되는 면적이지만, 집은 무려 다섯 개의 층이 있습니다. 옥상에는 전망대를 두었습니다. 한 층의 바닥 면적은 작지만 수직으로 높이 쌓아올린 집이 되었습니다. 5층 짜리 단독 주택, 어떻게 이런 집이 가능할까요?
'사당동 소행성'은
작은 땅에 지은 수직 단독주택입니다.
단독주택을 수직형으로 지으면 토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단독주택의 맞춤 공간도 즐길 수 있습니다. 공간이 계단으로 자연스럽게 구분되는 것을 잘 활용하면 대가족이 모여 살기에 적합한 집이 됩니다. 천장을 높이면 넉넉한 공간감도 생기고 주변의 집들을 넘어 멋진 조망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 작은 땅에 수직형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생활의 요구에 맞춘 재미있는 실험들이 앞으로 이어질 건축 분야라 생각합니다. 활기 찬 모습의 수직의 집들이 늘어나면, 다세대 건물에게 빼앗겼던 마을의 주인공 역할을 되찾아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당동 소행성'
로맨틱한 건축주가 집 이름을 멋지게 지었습니다.
어린 왕자 가족,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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