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 스태프들에게 보내는 월요일 아침의 메세지 입니다.
조성익,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 / TRU 대표 건축사
에드워드 호퍼는 방과 도시 공간을 그린다는 점에서 건축가의 관심을 끕니다.
저 한 장면을 그리기 위해 몇 달 간 준비한 저 스케치를 보세요. 마치 영화의 한 씬을 신중하게 찍듯, 그림을 그리고 메모했습니다. 테이블 위의 작은 양념통 안에 어떤 색깔의 액체가 들어있는지 까지도 말이죠.
갤러리에 가득한 작품을 스쳐가듯 감상하다 보면, 결과물에 이르기 까지의 과정을 잊기 쉬운데요. 유튜브에서 본 에드워드 호퍼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느낀 점은, 과정의 기록이었습니다.
창문의 그림자는 연한 녹색으로 표현하고 침대 시트의 그림자는 청보라색으로 그려야 한다는 사실을 손으로 써보면서 완성작을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입니다.
그런 세부가 모여 저 쓸쓸하고도 부드러운 빛이 들어오는 공간을 그려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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