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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할 일이 많다.


TRU 스태프들에게 보내는 월요일 아침의 메세지 입니다.

조성익,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 / TRU 대표 건축사


'주방을 디자인하는 건축가라면 요리를 해야한다.'

이런 취지의 글을 읽은 일이 있는데, 최근 코로나로 인해 외식도 어렵고 해서, 주말에는 간단한 요리를 해서 먹습니다.


저는 주방 도구를 좋아하는데요. 요리를 해보면 주방 도구는 마치 손의 연장선처럼 느껴집니다. 볶고 휘젓고 뒤집는 과정이 정직하고 아름다운 형태로 도구에 들어가있어야 자주 집어들고 사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후라이팬에 사용하는 뒤집개는 실은 이미 너무 많은 제품이 나와있습니다. 다이소에 가면 단돈 천원에 살 수 있는 스텐레스 스틸 제품도 있죠. 아래의 사진은 목수가 손으로 깎아서 만든 제품입니다. 요리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 형태를 보는 순간 하나 주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겁니다.





저 우아하게 휘어진 형태는 채소에 골고루 불기를 닿게 하기 위해서 프라이팬의 가장자리를 따라 원을 그리기 쉽게 만든 것입니다. 좌우 비대칭 모양이므로 오른손 잡이와 왼손 잡이용을 따로 만든다고 하네요.





그럼 저 끝부분이 직선으로 된 이유는 뭘까? 냉동 불고기를 후라이팬에 녹이면서 볶을 때 저 부분으로 콕콕 찌르라는 뜻이 담겨있다네요. 현직 요리사들의 요청을 반영한 디테일이라고 합니다.


수많은 집이 지어져있고, 수많은 나무주걱이 만들어져 왔지만, 아직도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할 일이 많죠?